미국을 비롯해 외국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는 휠라코리아(081660)가 파죽지세다. 최근 연초와 달리 코스피 시장에서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은 16거래일 연속 휠라코리아를 사들였고 국내 증권사들의 눈높이 역시 연일 높아지는 양상이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휠라코리아는 4,800원(7.34%) 오른 7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7만3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올해 들어 휠라코리아는 전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말 대비 상승률만 30%를 넘는다.
실적 개선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71억원으로 전년보다 64.2%나 급증했고 당기순이익(2,100억원)은 같은 기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미국 시장에서 ‘FILA’ 브랜드가 경쟁사를 제치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효자’로 작용했다. 지난해 미국 신발 전문 미디어인 ‘풋웨어 뉴스’는 일명 ‘어글리 슈즈’라 불리는 휠라의 ‘디스럽터 2’를 ‘올해의 신발’로 선정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통 ‘올해의 신발’로 꼽히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이 1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휠라 역시 이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4분기 휠라코리아의 미국 달러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53.9%, 연간으로는 83.3% 늘어났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대비 3.3% 늘어난 10.1%를 기록했다. 허제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고를 잘 두지 않으려 하는 미국 도매 시장의 특성상 주문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잘 팔려나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중국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 연구원은 “휠라는 현재 중국 스포츠 브랜드 시장에서 점유율이 2.6% 정도지만 향후 3%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1·4분기 역시 호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컨센서스)에 따르면 1·4분기 휠라코리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7% 증가한 7,606억원, 영업이익은 25.91% 늘어난 1,069억원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외국인은 휠라코리아를 쓸어담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총 16거래일 연속 순매했고, 총 매수액은 1,472억원이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휠라코리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19% 이상 올렸고, 하나금융투자는 6만5,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26% 넘게 높였다. 신한금융투자는 15일 7만원에서 7만8,000원으로 올렸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