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컴퓨터(PC) 도입 초창기인 1980년대 후반에 사용했던 ‘하나워드’, ‘보석글’로 작성된 문서 데이터파일들은 현재 사용하는 PC에서 열어 보기가 쉽지 않다. 불과 수년 전에 사용하던 컴퓨터, 프로그램, 데이터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디지털시대에 사라져 가고 있는 중요 디지털 행정정보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행정안전부가 21일 서울역스마트워크센터에서 ‘정보자원 보존 전문위원회’를 발족하고 국가적 보존가치가 있는 중요 디지털 행정정보를 선정할 평가지표를 확정했다.
이번 전문위원회가 발족해 확정한 보존대상 선정지표는 국가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는 중요 정보자원을 식별한다는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정지표는 데이터와 시스템으로 구분해 데이터는 활용중심의 5개 요소로 평가하고, 시스템은 전자정부 발전사에서 최초 또는 중요한 분기점 등 역사성을 가진 것을 선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활용중심의 5개 요서는 유일성(독점성), 출처의 신뢰성, 누적가치성, 통계적 활용성, 활용니즈의 다양성(반복이용성) 등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제6차 국가정보화 기본계획(2018~2022년)을 발표하면서 우리사회가 초연결 지능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행안부는 “현재 중앙행정기관에서 5년 이상 운영 중인 정보시스템은 전체의 71%(1,236개)를 차지하지만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어 미래를 위한 보존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며 “초연결 지능화 사회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공공분야의 과거 데이터를 분석·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