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도 '737 맥스' 조사…보잉·美 항공청 유착관계 수사

라이온에어의 ‘보잉 737맥스’. /블룸버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안정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보잉 737-맥스8 기종의 인증절차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소식은 전날 미 교통부가 미 연방항공청(FAA)의 보잉 737 맥스 8 항공기 안전성 인증 절차에 대한 내부 감사를 지시한 후 나왔다. FBI까지 가세하면서 보잉과 FAA의 유착혐의에 대한 수사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FBI측은 수사와 관련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보잉은 지난해 10월과 지난 10일 추락해 ‘탑승자 전원 사망’이라는 참극을 빚은 항공기 제조업체다. 라이온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의 추락 사고기는 모두 이륙 뒤 불안한 수직 속도(VS) 변화 양상을 보여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류가 사고를 촉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시애틀타임스는 지난 17일 FAA의 전·현직 엔지니어들을 인용해 FAA가 737 맥스 기종 안전성을 평가할 때 안전평가를 보잉에 위임하고 그 결과를 신속하게 승인하라고 강요했었다고 보도했다. 또 보잉이 기종 승인을 위해 FAA에 제출한 결과 보고서에는 MCAS 등 중대한 결함이 있었으며, FAA와 보잉은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발생 11일 전에도 이러한 결함들을 보고받았지만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미 교통부에 이어 FBI의 수사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보잉의 주가는 이날 장중 4% 떨어지기도 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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