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조정식 정책위의장의 발언을 듣던 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1일 자유한국당을 향해 “사건의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 특별검사 도입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특수강간 의혹과 고 장자연 씨 사건 수사를 지시한 것에 대응해 지난해 6.13지방선거 당시 김기현 한국당 울산시장 후보의 비서실장 비리의혹을 수사한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과 드루킹 댓글조작사건을 수사한 이주민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특검카드로 맞불을 놓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김학의 장자연 사건으로 국민 공분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며 “여론조사 결과 국민 72%가 특임검사, 특검 통해서라도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연된 정의를 이제라도 제대로 실현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며 “그런데도 한국당이 이번 사건의 진실규명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에 대한 흠집내기라고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두 사건 누가 봐도 의혹투성”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김학의 사건의 경우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4번이 모두 기각됐고, 출국신청 금지도 2번 기각됐다”고 말했다. 또 “장자연 사건은 숱한 의혹에도 수사가 제대로 진행이 안돼 누군가 수사에 영향을 미쳐 무마한 것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국민 의혹을 해소하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 원내대표는 “물타기 특검으로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시도는 중단해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으로 법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지 한국당의 주장 처럼 표적 수사와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