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계 이상 있나” 질문에 "지금은..." 답변 피한 靑

靑 "지금 시점에서 발언 적절치 않아"
"美 정보수장 한국에 강경한 발언 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DNI)국장을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한미 관계가 삐걱거린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가운데 청와대가 “지금 시점에서 그에 대해 발언을 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는 이례적인 입장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한미 간에 북한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이견이 많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과 관련해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다만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이 우리 정부에 강경한 입장을 전달하고 간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말했다는 것은 분명한 오보”라고 밝혔다. 코츠 국장이 전날 문재인 대통령 접견에서 북한 문제 등과 관련해 심도있는 얘기를 나눴으나,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는 우리 정부에 불만을 표시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김 대변인은 이날 한미 관계 문제와 관련해선 원론적인 답변도 피해, 청와대도 이 문제를 상당히 예민하게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문 대통령 순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긴밀한 대화를 유지하고 있고. 최종 단계,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본 인식에 한미 간 전혀 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동맹이라고 해서 (한미 간) 이견이 없다고는 말씀 안 드리겠다. 분명 이견이 있을 수 있고 그렇기에 공조가 중요하다”며 “한미공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기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홍우·박우인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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