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와 명의상 사장인 A씨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아레나의 조세포탈 금액은 162억원으로 추정된다. A씨는 서류상 대표로 이름을 올린 ‘바지사장’ 가운데 실제 소유주와 공모 관계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탈세 관여 정황이 확인된 아레나 직원은 모두 10명으로 경찰에 입건됐다.
아레나는 현금 거래를 주로 해 매출을 축소 신고하고 종업원에게 준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방식으로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 국세청에 4년 분량의 아레나 회계 장부가 제보되면서 이 같은 혐의가 불거졌다. 당시 국세청은 아레나의 실소유주인 강씨를 제외한 서류상 대표 6명만 고발대상에 올렸다. 버닝썬 논란으로 경찰과 클럽 간 유착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과 세무당국이 부랴부랴 강씨를 지목했다. 국세청은 20일 강씨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탈세에 대한 수사가 아레나와 강씨를 중심으로 본격화되자 아레나는 급매각에 나서며 사업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영업은 내부수리를 이유로 7일부터 중단됐다.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손등에 성접대를 비판하는 글씨를 쓴 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탈세 의혹 외에도 아레나는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장소로 지목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승리와 유리홀딩스의 대표 유모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아레나에 자리를 마련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을 토대로 일부 관련자에 대해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아레나에서 발생한 과거 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탔다. 2017년 아레나 손님을 폭행한 클럽 보안요원 윤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심사가 이날 열렸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남경찰서는 1년 넘게 가해자의 신원을 특정하지 못했다. 버닝썬 논란 이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재수사에 나선 지 2주 만에 윤씨가 입건됐다.
한편 음주운전 언론 보도 무마 의혹을 받는 FT아일랜드 최종훈은 음주운전 단속 적발 당시 현장 경찰관에게 200만원의 뇌물을 건네려 한 것으로 드러나 금품공여 의사표시 혐의로 입건됐다. 성관계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빚은 가수 정준영의 영장심사도 이날 진행됐다. 정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자필 사과문을 꺼내 읽었다. 정씨는 “저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 여성분들과 근거 없이 구설에 오르며 2차 피해를 본 여성분들, 지금까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내가 저지른 일을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