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셰이 바티아. /골프채널 캡처
22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이니스브룩 골프장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는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의 우승 여부나 최경주(49)의 출전 말고도 또 다른 얘깃거리가 있다.
바로 17세 아크셰이 바티아의 출전이다. 스폰서 초청을 받아 고교생 신분으로 PGA 무대를 경험하게 된 그는 인도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 국적 선수다. 마른 체형에 뿔테안경을 쓴 외모만 보면 평범한 학생 같지만 바티아는 미국이 주목하는 슈퍼 신동이다.
왼손 골퍼인 바티아의 이력은 화려하다. 특히 지난 2017년 15세의 나이로 출전한 주니어 PGA 챔피언십을 통해 미국 골프계의 눈을 사로잡았다. 당시 2라운드에서 61타를 뿜어낸 그는 나흘간 이글 2개와 버디 24개(보기 6개)를 쓸어담아 22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대회 최소타를 5타나 줄인 신기록 우승이었고 이듬해에는 2연패에도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유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미국-유럽 아마추어 대항전인 주니어 라이더컵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보다 앞서서는 US 오픈을 세 차례나 개최한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63타를 치고 2014년 마스터스의 유소년 대상 부대 행사인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에 초대되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내년 1월 만 18세가 되는 바티아는 대학 진학을 접고 올해 안에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아버지도 공부보다 골프를 사랑하는 아들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21일 연습라운드에서 스페인 스타 욘 람과 동반한 바티아는 “첫 PGA 투어 출전에서 어떻게 경기했는지 물어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주 초에는 세계 1위 존슨의 지도를 받기도 했다. 존슨과는 이달 초 열린 더스틴존슨 월드 주니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인연이 있다. 이 우승으로 다음 시즌 RSM 클래식 출전권도 확보했다.
지난해 주니어 세계랭킹 1위, 현재 아마추어 세계랭킹 8위인 바티아는 “내 골프에 대한 확신이 있다. 이대로 한 걸음씩 나아갈 준비가 돼 있다”며 출전에만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