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부진에 마이크론 전격 감산

D램·낸드 5% ↓…국내기업 촉각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와 메모리 반도체에서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론이 감산을 공식화했다. 공급과잉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론이 공급축소 계획을 밝힐 정도로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20일(현지시간) 2·4분기(12~2월)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8억달러, 영업이익 19억6,000만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45%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을 소폭 밑돈다. 특히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 모두 생산량을 5%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그만큼 심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의 올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조3,293억원까지 낮아졌다. 이는 전년 동기(15조6,400억원) 대비 46.73%, 직전 분기(10조8,000억원)와 비교해 23.15% 빠진 것이다. 하이닉스도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의 절반도 안되는 2조원을 턱걸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마이크론의 감산 결정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감산 결정은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며 “업황이 어렵다는 반증이지만 수급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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