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왼쪽)과 이강인이 2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강인(왼쪽)과 손흥민(오른쪽)이 21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짧은 패스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축구 대표팀 훈련 중 밝은 표정으로 몸을 푸는 손흥민(왼쪽 세 번째)과 이강인(〃 네 번째).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팀이 22일 오후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치르는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은 아시안컵 이후 두 달 만의 A매치이자 오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다.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부임 후 첫 국제대회인 아시안컵에서 우승 한풀이 대신 8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대표팀은 월드컵을 앞두고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그 시작점이 볼리비아전이다. 월드컵 본선은 아직 3년 넘게 남았지만 아시아 예선은 9월부터 시작된다.
기성용(뉴캐슬)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은퇴한 가운데 새판짜기의 핵심은 새 얼굴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소속의 18세 이강인(발렌시아)과 22세 백승호(지로나)가 나란히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이들과 기존 멤버들과의 호흡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유럽 최고 인기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간판 손흥민(토트넘)과 유럽 최고 수준의 리그인 프리메라리가가 주목하는 이강인의 조합이 최대 관심이다. 소속팀에서 최연소 관련 기록을 차례로 경신해온 이강인은 벤투호에 합류하면서 역대 일곱 번째 최연소(18세20일) 대표팀 발탁 기록도 세웠다. 볼리비아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면 한국 축구 사상 세 번째로 어린 나이(18세31일)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또 다른 기록을 남긴다.
A매치 77경기 23골의 손흥민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는 3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소속팀과의 합의에 따라 대회 중간에 합류한데다 합류 직전까지 토트넘에서 8경기 연속 선발 출전으로 쉼없는 일정을 소화한 터라 한계가 있었다. 대표팀에 합류하자마자 나선 조별리그 중국전에서는 페널티킥 유도와 어시스트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으나 그다음 2경기에서는 끝내 돌파구를 만들지 못했다. ESPN 영국판 블로그는 “과거 박지성은 많이 뛰면서 한국 대표팀 전체를 리드했다. 손흥민은 박지성과 다른 유형의 선수인데 대표팀 내에서 너무 많은 기능을 요구받는다”며 “한국은 손흥민의 최고 모습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손흥민 활용법은 대표팀의 오랜 숙제다. 대표팀 환경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손흥민의 조력자로 뛰는 토트넘과 다르기 때문에 토트넘의 손흥민과 대표팀의 손흥민은 다소 괴리가 있다는 진단이 많다. 이강인이라면 이 괴리를 좁힐 수 있을지 모른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 손흥민’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그동안 측면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던 손흥민을 볼리비아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는 것이다. 이 경우 이강인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뒤를 받치고 손흥민이 투톱 중 한 축으로 해결사 역할을 맡는 그림이 예상된다. 다만 19일에야 형들과 처음 훈련을 시작한 이강인은 후반 교체 투입이 유력해 보인다. 벤투 감독은 21일 “내일(22일)은 이강인과 백승호가 선발로 출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와 백승호의 재회도 기대를 모은다. 둘은 2017년 U-20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백승호가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히고 이승우는 아시안컵에 이어 이번 A매치에도 부름을 받으면서 오랜만에 호흡을 맞출 기회를 잡았다. 볼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 (한국은 38위) 팀이다. 한국과 두 번 만나 모두 득점 없이 비겼다. 대표팀은 26일 오후8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콜롬비아와 맞붙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