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로 채워진 디보트는 ‘미니 벙커’라고 생각하면서….
클럽헤드를 열고 볼 뒤 모래를 치는 ‘폭파 샷’을 해준다.
어느덧 봄 골프 시즌이 왔네요.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지만 잔디 상태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시기입니다.
봄 코스에서 골퍼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디보트 자국입니다. 뗏장이 뜯겨나간 자리에서는 어느 정도 볼을 치는 게 가능한데 문제는 잔디씨앗이 섞인 모래로 채워진 상태라면 그야말로 ‘대략 난감’이죠. 더욱이 풀 스윙을 할 수 없는 50야드 안팎에서 어프로치 샷을 해야 하는 경우는 프로들에게도 쉽지 않은 상황이랍니다. 볼 바로 뒤 모래를 치면 볼이 10~20m도 날아가지 않고 볼만 치려다 토핑이 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수를 최소화하려면 먼저 정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우선 디보트 자리에 모래가 어느 정도 채워져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모래 양이 적어 아래의 땅이 보이거나 볼이 모래에 묻혀 있지 않은 경우는 다소 수월합니다. 볼을 중앙보다 오른쪽에 두고 다운스윙 때 손목 각도가 일찍 풀리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샷을 하면 됩니다. 이때 볼이 지면에 떨어진 뒤 구르는 거리인 런이 평소보다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계산에 넣어야 합니다.
모래가 가득 채워져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경우는 볼이 작은 벙커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클럽헤드를 확실하게 열어주고 볼을 양발의 중앙보다 왼쪽에 둡니다. 벙커 샷과 마찬가지로 볼의 1~2㎝ 뒤 모래를 치는 겁니다. 볼의 위치는 페어웨이지만 벙커 속에 놓여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스탠스를 약간 오픈하고 정확한 지점을 가격해야 하므로 하체가 상하좌우로 흔들리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KLPGA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