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자동차 부품업 등 구조조정 여파를 겪고 있는 주력 제조업과 건설업의 임금 근로 일자리가 지난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도·소매업과 보건·사회복지업은 일자리안정자금,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따른 착시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3·4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자 일자리 동향’을 보면 해당 기간 전체 임금 근로 일자리는 1,810만4,000개로 1년 전보다 21만3,000개 증가했다. 이번 통계는 사회보험, 일용근로소득 등 행정자료 8종을 토대로 임금 근로자가 차지하고 있는 일자리 개수를 집계한 것으로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일자리가 줄어든 산업은 건설업이 11만3,000개, 사업임대업이 3만6,000개, 제조업이 1만9,000개 순으로 많았다. 일자리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가운데서는 구조조정이 한창인 선박·보트 건조업이 1만5,000개, 자동차 신품 부품업이 8,000개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대로 도소매업은 일자리가 8만6,000개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고용보험 가입 문턱이 낮아지고 고용주가 일자리안정자금을 받기 위해 뒤늦게 종업원을 사회보험에 가입시키는 경우가 많았던 데 따른 일종의 ‘착시효과’로 보인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2018년부터 시행된 일자리안정자금은 고용보험 가입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효과가 있다”며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근로자도 생업 여부와 관계없이 고용보험에 들 수 있게 되면서 행정자료로 파악되는 임금 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알바생’처럼 취약한 일자리는 이번 통계에서 제외된다.
8만4,000개 일자리가 늘어난 보건사회복지업 역시 정부의 사회서비스 일자리 정책의 영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 과장은 “보육시설·복지관 등의 인력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크게 증가했다”며 “정부의 일자리 정책 여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