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핵공업그룹(CNNC) 산하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 뤄치 원장은 산둥성 옌타이시 앞바다에 해상원전 연내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뤄 원장은 대형 바지선에 중국핵동력연구설계원이 개발한 원전 설비인 ACP100S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동력연구설계원이 지난 2010년부터 해상원전 설비 연구에 들어가 현재 100% 자체 기술로 안전한 설비를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직 중국 정부가 해상원전 설치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뤄 원장은 중국 정부의 허가가 필요한 상황으로 만일 순조롭게 허가를 받게 된다면 올해 착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설치를 추진 중인 해상원전의 정확한 규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상에 지어지는 일반적인 원전의 10분의 1가량의 비교적 소형 규모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상원전은 위치를 자유롭게 옮길 수 있어 주로 오지나 해상 석유 시추 시설 등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해상원전이 제작돼 조만간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러시아는 작년 5월 외딴 북극해 지역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로 2기를 설치한 해상원전을 제작했다. 이 해상원전은 올해 여름께 러시아 최북부 도시인 시베리아 페벡 항구에 도착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상원전 개발에 적극적인 러시아나 중국은 해상원전 바다에 떠 있어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장점을 갖췄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그린피스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해상원전을 ‘핵 타이태닉’ ‘떠다니는 체르노빌’이라고 부르며 반대하고 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