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 '경제난' 베네수엘라 맡긴 金 매각 … "대출금 보전한다"


씨티그룹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대출 담보로 맡긴 금을 매각해 16억 달러(약 1조 8,027억원) 규모의 대출금을 보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석유 관련 수익 감소로 인해 현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지난 2015년 씨티그룹의 씨티은행과 금 스와프(금을 맡기고 현금을 빌리는 것)를 체결, 자금을 확보했다. 문제는 지난 11일 이 빌린 자금에 대한 상환 기간이 도래했다는 점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난 2년 간 이 금 담보물을 되찾으려 했지만, 경제 위기 심화로 결국 씨티은행에 돈을 송금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씨티은행은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담보로 맡긴 금을 팔아 1차 대출금을 보전하고, 남은 금액은 뉴욕지점 계좌에 예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담보물로 맡긴 금의 시장 가치는 13억 5,800만 달러 정도로, 1차로 대출금 11억 달러를 상환하고 남은 2억 5,800만 달러는 계좌에 예치될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과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이에 대한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현재 정치적 불안정과 함께 살인적 물가 등으로 경제 위기를 겪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경제 제재를 잇따라 추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외국의 인도주의적 원조도 거부하고 있어 국내에서 물자 부족 등을 겪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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