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버닝썬 관련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과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세청이 마약 유통과 성폭행 등의 의혹이 불거진 강남 클럽 버닝썬을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21일 과세당국에 따르면 국세청은 이날 서울 강남구 버닝썬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버닝썬 엔터테인먼트는 클럽 버닝썬의 운영사로 빅뱅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를 지냈다. 버닝썬이 영업을 했던 호텔과 호텔 운영사가 소유한 골프장에도 조사관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는 전날 YG엔터테인먼트 때와 같이 비정기 조사를 담당하며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개업한 클럽 버닝썬은 마약 투약, 성폭행, 경찰 유착설 등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17일 영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아직 폐업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수십억원의 탈세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아울러 버닝썬은 유흥주점인데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하고 매출 신고도 누락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국세청은 양현석 YG 대표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클럽 러브시그널에 대해서도 같은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버닝썬 조사가 YG엔터테인먼트 세무조사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세청이 전날 YG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격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해외공연 수익 역외탈세, 유흥주점 개별소비세 탈루 등 다양한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100여명의 조사관들은 재무 담당부서뿐 아니라 공연마케팅, 신인개발 등 여러 부서에서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석 YG 대표가 소속 연예인 관련 사업 탈세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YG는 버닝썬 사태 전까지 승리의 소속사였다. YG는 지난 2016년 정기 세무조사 당시 사업확장 과정에서 발생한 법인세·부가가치세 누락 등이 문제가 돼 국세청으로부터 35억원 가량의 추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국세청은 ‘바지사장’을 내세운 명의 위장 유흥업소에 대한 정밀 세무조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