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21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 불법환적 주의보에 한국 선적의 선박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북한의 불법 해상운송과 관련한 주의보를 발표하면서 정제유 및 석탄의 선박 간 불법환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북한 및 각국 선박 95척의 명단을 내놨다.
명단에는 ‘루니스(LUNIS)’라는 이름의 한국 선적 선박이 포함됐다. OFAC는 이 선박을 비롯해 토고와 시에라리온, 파나마, 싱가포르, 러시아 선적의 선박 등이 북한 유조선의 선박간 환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국제 선박정보업체 플릿몬 홈페이지에 따르면 루니스는 1999년 건조된 길이 104m, 폭 19m의 선박으로 국제해사기구가 부여한 식별번호는 9200859다. OFAC는 “이 리스트는 제재 리스트는 아니고 일부 선박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을 수 있지만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해서 OFAC가 제재 대상 인물과 이해관계가 있는 소유물이라고 단정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가 불법환적 관여 의심 주의보 리스트에 한국 선적 선박을 포함한 배경이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정부가 국제사회 차원에서 대북제재 공조의 고삐를 죄는 가운데 한국 정부에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박 간 환적을 전후로 한 기항지에는 한국의 부산과 여수, 광양이 포함됐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