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이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연기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지만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여전히 높이 점쳐지고 있다.


EU는 21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회원국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시점을 오는 29일에서 연기하는 데에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정상들은 합의문 초안에 “다음 주까지 영국 하원이 합의안을 승인하는 조건으로 오는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브렉시트 연기 시점은 영국 의회의 합의안 승인 여부에 따라 결정할 방침이다. 또 “합의안에 대한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4월 12일까지만 브렉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이때까지 영국은 향후 계획을 EU에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때 영국이 브렉시트 연기를 재요청하려면 자국 영토에서 5월 23~26일 유럽의회 선거를 치르는 데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도 내세웠다. 한 소식통은 “이번 합의는 영국이 유럽연합에 머물고 싶은지를 묻는 최종 시한으로 그들은 왜 브렉시트 시한을 더 연장하기 원하는지 답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선거 참여를 원하지 않는다면, 합의 없이 유럽연합을 떠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 의회는 브렉시트 합의문을 두 차례 표결에 부쳐 부결시킨 바 있다. 이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지난 20일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서한을 보내 “브렉시트를 오는 6월 30일까지 3개월 연장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메이 총리는 22일 새벽 EU 정상들의 합의 내용을 수용하며 “우리는 이제 결정의 순간에 왔다”고 말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