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이라크 티그리스 강변에서 사망자와 실종자 관계자들이 구조조식을 기다리고 있다. /모술=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오후 이라크 북부 니네베주 모술 부근 티그리스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최소 94명이 사망했다.
AP통신은 이라크 정부 발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침몰한 배는 페르시아력의 새해 첫날인 ‘노루즈’ 명절을 즐기려는 관광객을 태우고 티그리스강변과 강 가운데 섬에 조성된 유원지를 왕복 운항하고 있었다.
현지 언론들은 유람선의 정원은 정원이 50명 정도지만 노루즈를 맞아 관광객이 몰리자 약 200명을 태웠고, 구명조끼나 구명정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탓에 인명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라크 북부가 현재 우기인 데다 올해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아 수심이 깊고 물살이 빨라 강변까지 거리가 멀지 않았지만 배에서 탈출한 승객이 뭍까지 헤엄치기 어려웠다.
새해 명절을 맞은 유원지에서 사고가 난 만큼 사망자 가운데는 일가족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직후 구조되거나 자력으로 생존한 승객은 55명으로 집계됐다.
이라크 대통령과 총리는 구조 작업에 군을 동원하는 한편 24시간 안으로 사고 원인과 책임자를 가려내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유람선 운영회사 직원 9명을 체포했으며, 이 유원지의 소유주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노루즈는 조로아스터교 전통이 남은 이란,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 일부에서 쇠는 새해 명절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