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대북 추가제재에 대한 철회를 지시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대북 추가제재에 대한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북한이 돌연 남북 연락사무소를 철수를 발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달래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오늘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는 재무부의 발표가 있었다”며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좋아하고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무부의 발표 시점을 ‘오늘’이라고 하면서 혼선이 빚어졌으나 이는 재무부가 전날 단행한 대북제재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는 21일 북한의 제재 회피를 조력한 의혹을 받는 중국 해운사 2곳에 대한 독자 제재를 단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하루 만에 뒤집은 셈이다.
특히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4일 핵·미사일 실험 중단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중단 검토’를 선언한 지 8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을 본궤도로 올려놓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분명 핵 협상을 살리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의 갑작스런 남북 연락사무소 철수 조치에 대한 달래기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 대북제재 카드를 꺼낸 데 북한이 연락사무소 철수로 맞서자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을 막기 위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