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오랑우탄 밀반출하려던 러시아 관광객, 인니 공항서 적발

사진=연합뉴스

아기 오랑우탄을 밀반출해 애완용 동물로 키우려던 러시아 관광객이 인도네시아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드레이 제스트코프(27)는 22일 러시아로 돌아가기 위해 발리 덴파사르 공항의 보안 검색대를 지나다가 공항 직원에 적발돼 억류됐다.

뭔가 수상하다고 느낀 공항 직원들이 제스트코프의 등나무 바구니 안에서 잠이 든 2살짜리 수컷 오랑우탄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오랑우탄 외에도 짐가방에서 도마뱀붙이 2마리와 도마뱀 5마리를 발견했다.


발리 자연보호기관 공무원인 이 케투트 차투르 마르바와는 “오랑우탄은 알레르기약을 먹고 잠든 것으로 보였다”며 “짐가방 안에서 알레르기약이 발견됐다”고 AFP에 말했다.

이어 제스트코프가 오랑우탄을 위한 유아용 식품과 담요도 준비했다며 “마치 아이를 데리고 가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르바와는 제스트코프가 밀반출 혐의로 5년의 징역형과 7천 달러(한화 약 800만원)의 벌금형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스트코프는 다른 러시아 관광객 친구가 자바의 한 시장에서 구매한 오랑우탄을 집으로 데리고 가서 애완용으로 키우라며 선물한 것이라고 인도네시아 당국에 해명했다.

오랑우탄은 ‘심각한 위기종’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0만 마리만 남아 있는 상태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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