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퍼블릭클라우드로 계열사 IT시스템 대전환

CNS 주도로 디지털 혁신 가속
아마존·MS 등 기성품 활용한
'클라우드엑스퍼' 상반기 출시
"3년 내 아태 톱3 SI로 도약"

김영섭 LG CNS 사장이 지난 22일 서울 위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클라우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LG CNS

LG가 국내 대기업 그룹 중 처음으로 계열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격 전환한다. 2023년까지 이번 작업이 끝나면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을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생산성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섭 LG CNS 사장은 지난 22일 서울 중구 공유오피스 ‘위워크’에서 열린 ‘클라우드 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LG CNS는 LG그룹의 클라우드 전환과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클라우드를 구축하면 자체 데이터센터나 IT관련 장비를 최소화할 수 있어 비용이 대폭 절감된다. 방대한 데이터가 필요한 AI 등을 공정이나 연구개발(R&D), 경영에 빠르게 적용하고 여건에 따라 변경도 쉬워진다.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제조 계열사들이 4차 산업혁명에 최적화하도록 체질이 개선되는 셈이다.


특히 LG CNS는 국내 대기업 그룹 처음으로 시스템의 70%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퍼블릭은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제공하는 일종의 기성품 클라우드다. 맞춤형 제작인 프라이빗 클라우드보다 비용이 저렴하고 신기술도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정우진 LG CNS 클라우드사업담당 상무는 “이미 10년 이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온 아마존, MS 등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기술력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퍼블릭 클라우드를 그대로 기업들이 쓸 수는 없다. 기업 환경과 보안 수준에 맞게 손질이 필요하다. LG CNS는 이런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을 클라우드 전문가라는 뜻의 ‘클라우드엑스퍼 (CloudXper)’라는 브랜드로 올 상반기 출시한다.

LG CNS는 국가 보호기술이나 개인정보 같은 민감한 정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로도 제공하는데, 이렇게 퍼블릭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AWS, 메가존 등 국내외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10개사와 추가로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등 협력에 나선다. 클라우드 전문 인력도 현재 200여명에서 올해 말까지 500명 규모로 확대한다. 김 사장은 “고객이 원하는 모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기업과 오픈이노베이션(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3년 내 아시아태평양 탑3 시스템통합(SI)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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