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 해외법인 어쩌나...아시아나 또 다른 리스크

中법인 금호연건 작년 적자 전환
호텔·골프장 등도 부진늪 허우적
日법인 당기순익 3,057만원 그쳐
해외법인 철수·자산매각 가능성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해외 사업부들이 적자를 면하지 못하며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정 감사의견을 받으며 단기간에 차입금을 갚아야 하는 아시아나항공이 실적이 좋지 않은 호텔·골프리조트 등의 해외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호연건(중국)유한공사의 매출액은 11억원으로 전년(91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3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돼 있는 금호연건은 지난 2004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아시아나IDT(267850)에 매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찌감치 중국 사업에 변화를 주며 힘을 실었다. 1996년 중국 옌지의 ‘연변금호연건개발유한공사’를 철수하는 대신 영업이나 아웃소싱 등에서 더 유리한 중국 지린성 장춘 지역에 금호연건을 새롭게 설립하며 그룹 차원에서 힘을 실었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이나 중국 기업에 경쟁력 있는 정보기술(I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에서였다. 당시 급성장하고 있던 아시아나IDT에 지분을 넘겨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이후 금호연건은 생산관리시스템(MES) 분야와 아웃소싱 사업을 전담했지만 결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등의 여파로 인해 적자로 전환했다.

리조트 사업을 위해 홍콩에 설립된 금호홀딩스는 지난 한 해 동안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에 위치한 웨이하이포인트호텔앤드골프리조트 역시 33억원의 손실을 냈다. 특히 웨이하이포인트호텔앤드골프리조트는 금호홀딩스가 1,013억원(약 6억위안)을 투자해 빌라 28채를 설립하는 등 투자를 확대했지만 사드 후폭풍과 시진핑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이 본격화되며 호텔과 골프리조트는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일본 현지법인인 아시아나스태프서비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이 회사는 2001년 6월 설립돼 일본에서의 항공권 예약, 여객 취급, 화물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후쿠오카·도쿄 하네다·센다이·히로시마·시즈오카 공항 등에서 업무를 하고 있으나 실적은 그리 좋지 않다. 아시아나스태프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81억원으로 전년(77억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057만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16년 금호산업(002990) 등 주요 계열사의 해외사업 중단 결정을 내린 상황인 만큼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사업부가 또 다른 재무 리스크로 부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수 또는 매각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각 자산이 많지는 않지만 돈이 되는 것부터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적자로 돌아선 금호홀딩스의 골프리조트 등이 우선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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