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블룸버그
난맥상을 거듭하고 있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Brexit) 처리 방법을 두고 거센 사임 압박을 받고 있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의회가 주도권을 갖는 이른바 ‘의향 투표(indicative vote)’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 매체의 스티븐 스윈포드 정치부 부에디터는 “브렉시트 취소·2차 브렉시트 국민투표·유럽연합(EU) 관세동맹 및 단일 시장 잔류 등 다양한 옵션을 두고 다수의 의견을 묻는 이 같은 표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안은 하원의 과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브렉시트 방안을 찾을 때까지 제안된 여러 옵션에 대해 의회가 주도권을 갖고 수 차례 투표를 실시하는 것이다.
한편 이날 선데이타임스 등 영국 주요 현지 매체는 내각 관료들이 메이 총리를 몰아내기 위한 ‘쿠데타(potential coup)’ 모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 정계에서는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처리 방식에 대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메이 정부는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문을 하원에 제출했지만 이미 두 차례 표결에서 압도적인 표 차로 부결된 바 있다. 메이 총리는 당초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일단 4월12일까지 연기하기는 했지만 하원은 합의문에 변화가 없는 한 세 번째 표결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8일 집권 보수당의 평의원 모임인 ‘1922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의장은 메이 총리를 방문해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급기야 내각도 메이 총리에게 등을 돌린 모양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