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시황] 美·獨 10년물 국채 금리 떨어지자 원달러 환율 상승…“안전 자산 선호 뚜렷”


미국에서 장단기 국채 금리가 역전되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25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깊어지자 안전 자산 선호가 뚜렷해진 까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135.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22일 10년물 미국 국채와 3개월물 금리가 역전됐다는 소식이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22일 2.42%선까지 떨어지면서 3개월물 금리보다 낮아진 바 있다. 10년-3개월물 금리가 역전된 것은 200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2016년 10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미국의 경기침체가 우려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다.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 등의 우려로 우리나라의 달러 유입이 줄 것이란 전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가 전월 확정치 53.0에서 52.5로 하락한 점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독일의 3월 제조업 PMI 예비치도 44.7로 떨어져 약 6년 반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하면서 시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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