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인수하는 사업권은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인 트라이엄프(Triumph) 그룹이 엠브라에르 E-jet Ⅱ 기종의 국제공동개발사업(RSP: Risk and Revenue Sharing Program)에 참여해 항공기 동체와 후방 날개 일부를 개발·제작하는 사업으로, 그 규모는 약 2조원대이다.
아스트 측은 “엠브라에르 E-jet Ⅱ 기종 동체 설계 기술·권한·지적 재산권을 이양 받고, 이후 설계 변경과 제작한 동체의 권한을 갖게 된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며 “항공기 제작 산업의 특성상 해당 기종이 단종이 될 때까지 수십 년 이상 매출이 지속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엠브라에르의 E-jet 는 130인승 이하의 중소형 항공기다. 기존 E-jetⅠ 기종은 북남미·중동 등으로 연간 100대 이상 총 1,700여대가 팔린 인기 모델이다. 아스트가 개발·제작하는 E-jet Ⅱ 는 이전 모델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기종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항공사에 납품될 예정이다. 아스트 측은 “지난 1월 보잉(Boeing)사가 엠브라에르 민항공기 부문 전체 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중·소형기 시장에 대한 보잉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E-jet Ⅱ 판매량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스트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인수로 민항기 제작사의 수퍼 티어(Super Tier) 1로 진입한다”며 “이번 동체 개발·제작 사업권 인수는 정부를 비롯해 여러 산업체가 1990년대 중형항공기 사업추진 이후로 민항기 개발 시도가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던 상황에서 이뤄낸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항기 설계기술과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지 못한 현 상황에서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수퍼 티어 1’은 민항기 개발 단계부터 핵심 구조물 설계·제작에 참여하는 최상위 협력회사를 뜻한다. 민항공기 동체 제작 부문에서는 아스트가 국내 최초로 획득하게 되는 셈이다.
아스트는 지난 2011년 항공기 부품 제작을 시작으로 지난 2012년부터 보잉 사의 항공기 후방 동체를 제작·납품하며 매년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민항공기 동체 제작 수주 획득과 올해 사업권 인수로, 항공기 모델의 수명인 오는 2040년까지 회사의 안정적인 매출 확보와 수익성 증가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소연기자 wown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