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조양호 재선임안 '갑론을박'… "중립 지킬 것" 전망도

국민연금, 내일 대한항공 의결권 행사 어떻게
어제 결론 못내고 결국 산회
행동주의 펀드 이용 가능성에
3년 전처럼 반대표 던질 경우
한쪽 손 들어줬다 비판 불보듯
자문사는 KCGS는 '반대' 권고


3년 전인 지난 2016년에도 국민연금의 의결권 향방은 관심이었다. 당시 재계는 국민연금이 조양호 현대상선(011200)이 현 회장 등 전직 임원 5명을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배임·횡령 혐의가 있지만 아직 재판 중인 만큼 조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기에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해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 회장의 연임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국민연금이 팽팽한 사회 갈등에서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줬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한진 등의 주총에서 행동주의펀드인 KCGI와 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 1월 어느 한쪽의 편을 들기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결론이 미뤄지면서 조 회장의 연임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실제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조 회장의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측은 “사익 편취를 위해 대한항공 등 계열사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는 기소내용을 고려하면 조양호 후보가 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의 이익을 최우선 목표로 사내이사로서 충실의무를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대 권고 이유를 밝혔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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