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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7년 만인 지난 2018년 마침표를 찍었던 현대모비스(012330)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최근에 수출을 많이 하면서 이디스커버리 의뢰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디스커버리 과정에서 판결의 향방이 갈리면서 소송의 99% 이상이 실질심리 전에 합의로 끝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선 아직 디스커버리가 본격화되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나 BMW 화재 등 집단소송이 제기될 때마다 개인과 기업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지적되면서 ’한국형 디스커버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관련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는 상태다.
조 대표는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가 도입되면 개인이 기업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할 때 정보를 열람할 수 있어 비대칭적인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프론테오는 이디스커버리 외에도 AI ‘키빗’을 활용해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와 디지털 포렌식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BI분야에선 키빗을 통해 퇴사율을 대폭 줄인 사례가 있다. ‘키빗’이 조기퇴사자들의 면담 기록 등을 분석한 뒤 이직 가능성이 높은 직원들을 파악하면 인사담당자가 면담과 직무 재배치 등으로 관리를 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일본 의료 전문 인력 파견업체 ‘소라스토’의 경우 이직률이 37%에서 16%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최근엔 회계부정조사와 내부감사, 재감사 등에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활용하는 서비스를 넓혀나가고 있다. 조 대표는 “부정조사쪽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집중적으로 디지털 포렌식 분야를 키울 계획”이라며 “국세청이나 대검찰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에서도 프론테오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프론테오는 이디스커버리와 BI, 디지털 포렌식을 넘어 ‘키빗’의 적용 분야를 헬스케어와 보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우울증이나 치매 환자들의 상담 기록을 학습해 AI가 환자의 상태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거나 보험의 불완전 판매 데이터를 학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분야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