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회장...글로벌 선도 항공사로 20여년 외교력 빛봐

IATA 전략 설정 등 핵심역할
'평창' 이어 국위선양 구슬땀

조양호(뒷줄 왼쪽 다섯번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에서 집행위원회 위원 및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 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항공
오는 6월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항공업계의 유엔(UN) 총회’로 IATA 연차총회는 대한항공(003490)이 주관한다. 총회 유치를 위해 조양호 회장은 10년 여간 국제 항공 무대에서 노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IATA 연차총회가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항공 외교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989년 1월 국적사 최초로 IATA에 가입했다. 대한항공은 조양호 회장이 경영에 전면에 나선 후 사세가 급격히 확장하며 IATA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돼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 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또 2014년 이후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의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 선임돼 △IATA의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 굵직한 결정을 주도하며 전 세계 항공산업 정책을 이끌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도 IATA의 분야별 6개 위원회 중 4개 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전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선도 항공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 회장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IATA 총회에서 의장직을 맡는다. 이번 서울 IATA 연차총회는 대한항공에게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이번 총회에서 자신이 그 동안 쌓아온 세계 항공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번 IATA 연차총회는 항공업계 회의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위선양과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 관광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국제 항공업계에서 오랜 경륜과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조 회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조 회장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및 조직위원장을 잇따라 역임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경쟁력을 알리는데 힘써왔다. 조 회장이 연차총회 의장직을 넘어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하며 한국의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주요 관계자는 “항공 및 관광업계에서는 올해 IATA 연차총회 성공적 개최 및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조 회장에 대한 기대가 사뭇 크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국제항공운송협회(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1945년 쿠바의 하바나에서 설립된 국제협력기구다. ‘항공업계의 유엔(UN)’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신력이 있다. 현재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본부는 캐나다 몬트리올과 스위스 제네바 두 곳이다. 또 전 세계 53개국에 5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IATA는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하고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한다.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을 운영하며 안전 운항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 운항 거리 및 유가 등을 감안해 국제선 항공 운임을 결정하고 조정하는 중요한 권한도 갖고 있다.

IATA는 크게 연차총회와 집행위원회, 분야별 위원회 등 3개의 회의체를 통해 각종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린다.1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연차총회(AGM)에는 회원사의 최고 경영진과 제작사 및 유관업체 관계자, 언론매체 등이 대거 참석한다. 연차총회에서는 IATA 결의안 채택 및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승인이 이뤄진다. 글로벌 항공업계의 정책과 철학을 이끄는 중요한 회의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됐다.

전 세계 회원사 대표 중 31명으로 이뤄지는 집행위원회(BOG)는 연 2회 개최된다. 특히 산하 부문별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한편 예산과 간부 임명, 회원사 가입·탈퇴 등 IATA의 운영과 관련한 사항들을 승인한다. 전략정책위원회(SPC)도 빼 놓을 수 없다. 전략정책위원회는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중 총회를 통해 별도 선출된 11명의 핵심 위원으로 구성, 국제항공운송협회의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결정한다.

분야별 위원회는 화물·환경·재무·산업·법무·운항 등 총 6개 분야로 이뤄진다. 각 분야에는 20명 이내의 위원들이 소속돼있다. 부문별 IATA 정책 및 전략, 캠페인 활동 계획 등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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