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일본 교토 번화가인 기온에서 혐한시위를 벌이는 극우 세력과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뒤얽혀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에 징용배상 판결을 내린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일본 후생노동성 산하기관의 간부가 원색적인 혐한 글을 남겨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5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연금기구의 세타가야 연금사무소 소장인 가사이 유키히사는 트위터에서 한국인을 “속국 근성의 비겁한 민족”이라고 표현하고 “재일(재일 한국인) 한꺼번에 쓸어버려 신규 입국 거부” 등의 글을 반복해서 썼다.
가사이 소장은 또 “더 이상 일본을 방문하면 치안 악화로 직결된다”는 등 차별을 부추기는 내용도 트위터에 게재했다.
일본연금기구는 일본의 공적 연금을 징수하는 기관이다. 최근 과장급 간부가 한국 김포공항에서 혐한 발언을 하며 만취 난동을 부려 물의를 빚은 후생노동성의 산하에 있는 특수법인이다.
가사이 소장은 논란이 일자 일본연금기구에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게재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현재 문제가 된 글들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일본연금기구는 가사이 소장을 본부의 인사부 소속으로 대기발령해 사실상 경질했다.
앞서 후생노동성 임금과장이었던 다케다 고스케 씨가 지난 19일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항공사 직원을 폭행하고 “한국인은 싫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