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맛을 앞세워 사랑받았던 ‘으라차차 와이키키2’가 그모습 그대로 시청자 앞에 나타났다.
25일 첫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2.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준수하게 출발했다. 이전 시즌 최고 시청률이 2.2%였던 만큼 시즌 2를 고대했던 팬층을 고스란히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이이경을 제외한 배우들이 모두 교체됐으나 청춘들의 ‘병맛’ 코드가 확실한 웃음을 살리면서 제대로 웃긴다는 반응이 많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시 시작된 ‘와이키키’ 게스트하우스 청춘들의 파란만장한 생존기가 등장했다. 무명돌 출신의 가수지망생 차우식(김선호), 여전히 똘기 충만한 생계형 배우 이준기(이이경), 만년 2군의 프로 야구 선수 국기봉(신현수)은 밀린 월세 때문에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연애도, 일도, 꿈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 친구들은 유성우가 쏟아지는 날 소원을 빌어보지만 하늘에서 돈벼락은 커녕 유성에 맞으며 위기에 처한다.
우식은 건물주 정숙(전수경)에게 유성 때문에 바닥이 뚫린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사랑고백을 했다가 놀이공원 데이트까지 감행했고, 준기와 기봉은 단역 아르바이트에 나섰다가 호되게 사고를 친 뒤 망신만 당했다.
200만원 짜리 축가를 부탁받은 우식은 그곳이 첫사랑 한수연(문가영)의 결혼식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뒤 신세를 한탄하며 종이봉투로 얼굴을 감추고 학창시절 그녀에게 불러주기로 약속했던 노래를 불러야만 했다.
그 시각 게스트하우스에 떨어진 운석을 팔아 돈을 벌어보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던 준기와 기봉은 우연히 수연의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하게 됐다가 난장판으로 변해버린 식장에서 그만 운석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첫사랑도 잃고 운석도 잃어버린 채 굴러가기만 하는 차 ‘레베카’에 몸을 싣고 돌아온 세 친구 뒤로 차량 트렁크에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긴장하며 트렁크를 열어본 세 친구 앞에는 결혼식 주인공이었던 한수연이 숨어 있었다.
마치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상황처럼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병맛’ 코드는 지난 시즌 못지 않았다. 상상할 수 없는 현실, 극적인 극복, 또다른 고통, 끄억끄억 웃으며 극복해내는 과정을 하드캐리한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히 되는 일 하나 없는 골때리고 ‘빡센’ 청춘들의 이야기는 과장되긴 했지만 웃픈 현실이 담겨있었다. “나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인생이 왜 이렇게 꼬이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다가도 “아직 끝난 건 아니겠지? 아직 포기할 때는 아니겠지?”라며 긍정 에너지를 다시 충전하는 이들의 모습은 눈물처럼 짜디 짠 웃음을 선사했다.
한편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 2회는 오늘(26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