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특보는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SEN리더스 포럼’ 조찬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만난 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양자 사이를 촉진시키는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문 특보의 발언은 최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취소한데 이어 25일 북한은 남북공동연무소에 인력이 복귀하는 등 관계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문제 등에서 대통령의 핵심 자문 역할을 맡고 있는 문 특보의 역할에 비춰 “금명만 남북간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표현은 현재 남북간 물밑 접촉이 상당 부분 진척이 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문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우리 대통령에게 가장 먼저 전화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만나달라고 해서 의도를 파악해 알려달라, 빅딜을 북이 수용할 수 있도록 설득해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에게 이미 그런 희망을 표시했기 때문에 만나서 관계를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특보는 “(남북미관계에서 한국이) 유리한 고지에 있고 좋은 결과가 올 것이고 개성공단 입주업체들 현지 가는 것 머지않아 될 것”이라며 지금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