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이 올해 4·4분기 한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이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판단에서다.
26일 국제금융센터는 노무라가 “내외 금리 차 압력이 축소된 가운데 한국 경제 성장률은 잠재 수준을 밑돌고 물가도 목표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 등 2020년까지 2차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고 밝혔다.
노무라는 한은의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까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노무라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더 빨라져 올해 정책금리 인하로 선회한다면 한은의 금리 인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며 “현재 연 1.75%인 한은 기준금리가 3번 인하되면서 역대 최저(1.25%)를 갈아치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무라는 한은이 지난해 11월 금리를 1.50%에서 1.7%로 인상하며 제시했던 근거인 가파른 가계부채의 증가세 역시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올해 ·44분기 4.2%까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가격 안정을 목표로 금리를 인상했던 한은의 명분이 희석된다는 주장이다.
한편 또 다른 글로벌 투자업계인 소시에테제네랄은 한은의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물가 부진은 식품, 에너지 가격 하락에 기인한다”며 “주요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 폭이 정책 입안자들의 우려를 해소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반도체 수출 감소가 경제 성장률을 큰 폭으로 끌어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