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상당신협은 지역민들의 가정경제와 문화생활, 고충까지 아우르는 지역 금융사로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사진은 지난해 청주상당신협과 조합원들이 진행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사진제공=청주상당신협
청주상당신협은 1976년 동산교회 신자를 주축으로 설립됐다. 당시 ‘동산신협’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된 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재무개선조합으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었지만 직원들의 끝없는 노력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002년 인근 명암신협과의 합병으로 지역신협이 되면서 청주상당신협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조합 발전의 재출발점으로 삼았다.
청주상당신협은 2002년 총자산 168억원에 직원은 8명 규모의 작은 조합이었다. 2004년 당시 실무책임자였던 김선주 전무의 지휘 아래 자체적으로 직원종합목표관리를 도입했고 점차 제도가 자리가 잡으면서 2005년부터는 신협중앙회 충북지부에서 실시하는 경영평가에서 우수조합상을 수상했다. 현재까지 청주상당신협이 이룬 성과는 13년 연속 우수조합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이다. 또 14년 연속 흑자를 내며 조합원들에게 매년 배당이 지급됐다.
이는 직원들이 힘을 모은 덕분이기도 하다. 직원들이 나서서 야간·주말창구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역 직장인들이 평일 낮에는 시간이 없어 금융 업무를 보기 힘들다는 고충에 착안, 지난 2010년 2월부터 아파트단지와 상가가 밀집한 장자지점에서 야간·주말창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평일에는 오후 7시30분까지, 주말(토요일)은 오전9시30분부터 오후1시30분까지 창구가 운영되며 마감 후 거래할 수 없는 수표발행, 카드발급, 송금 업무 등 몇 가지 업무를 제외하면 평일 낮 시간과 마찬가지로 이용 가능하다. 고정 조합원들이 늘어나면서 청주상당신협을 이용하기 위해 이사를 간 이후에도 멀리서부터 찾아오는 사례도 이어졌다.
결제계좌캠페인, 공제캠페인, 총무통장캠페인, 연금계좌캠페인, 참조합원 캠페인, 으뜸이조합원 감동이벤트 캠페인 등 조합원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문화교실을 운영하면서 조합원의 방문이 늘어나게 됐고, 모임 이후 조합 공간에 머물며 담소를 나눌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매년 1회 조합원들과의 해외문화탐방도 시행 중이다. 이밖에 금천새마을부녀회와의 업무협약으로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을 위한 빨래봉사를 실시하고 가정의 달인 5월이면 65세 이상 조합원과 조합원 부모를 대상으로 무료 장수사진촬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훈훈한 사회공헌도 이뤄지고 있다.
청주상당신협은 충북에서 자산 2위 규모를 자랑한다. 청주상당신협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1위를 유지하면서도 조합원들이 더 많은 이자를 내지 않도록 직접 자택까지 찾아다니는 등 정성을 다 한 덕분에 다른 조합에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며 뿌듯한 소감을 밝혔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