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이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의 수사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의 해외이주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전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에 대해 재수사를 권고하면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곽 의원을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할 것도 권고하자 ‘공익감사 청구’ 카드를 꺼내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관련기사 25면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이 문 대통령 딸의 해외이주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정부가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다혜씨의 해외이주로 혈세가 낭비됐다는 추측이 난무함에도 청와대는 최소한의 설명조차 하지 않고 정부 부처는 개인정보를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하면서 의혹을 제기한 의원에 대해서는 ‘김학의 사건’을 찍어서 수사를 지시했다”며 “대통령의 친족은 비서실과 특별감찰반의 감찰 대상이지만 민정수석실에서는 감찰을 하지 않고 있고, 특별감찰관은 지명이 안 돼 대통령 친족에 대한 감사가 사각지대에 놓였다. 표적수사와 정치보복에 굴하지 않고 감사원에 대통령 딸 가족의 수상한 부동산 증여 매각 및 사위가 취업한 회사 등 해외이주와 관련된 공익감사를 오늘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청구 사유에는 문 대통령의 사위 서모씨의 취업·급여서류 의혹, 구기동 빌라 증여 및 처분 관련 의혹, 인도 국빈방문 당시 문 대통령의 ‘딸이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고 한 발언의 진위 등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힘을 보탰다. 그는 “(청와대가) 왜 유독 곽 의원을 괴롭히겠느냐”며 “이는 문다혜씨 관련 의혹을 제기한 곽 의원의 입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