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이 닿다' 단짠로맨스 비결, 박준화 감독의 '로맨스 매직'


종영까지 단 2화만을 남겨두고 있는 ‘진심이 닿다’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난 14화에서는 단짠 로맨스에 예상치 못한 쫄깃 긴장감까지 더하며 시청자들을 방심할 수 없게 만들었다.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극본 이명숙, 최보림/ 연출 박준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는 어느 날, 드라마처럼 로펌에 뚝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오진심(예명 오윤서, 유인나 분)이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이동욱 분)을 만나 시작되는 우주여신 위장취업 로맨스다.

권정록과 오진심의 사랑은 직진이지만, ‘진심이 닿다’와 시청자 사이에서는 뜻밖의 밀당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박준화 감독이 보여주는 방심할 수 없는 연출력 때문이다.


‘진심이 닿다’는 시청자들의 광대를 쉴새 없이 하늘로 솟구치게 만드는 연출로 극강의 달달함을 안방극장에 전했다. 특히 자타공인 ‘키스신’ 연출의 달인인 박준화 감독의 연출력이 시청자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2단키스-사무실키스-식탁키스 등이 역대급 키스신에 이름을 올린 것은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오진심에게 돌진하는 권정록의 심쿵 포인트를 카메라 구도와 사운드를 활용해 연출적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냈기 때문.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음악을 넣어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또한 14화 엔딩을 장식한 ‘재결합키스’는 그동안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한 두 사람의 감정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줬다. 이에 시청자들의 심장은 요동칠 수 밖에 없었다.

박준화 감독은 광대를 들썩거리게 하는 로맨스와 배꼽을 강탈하는 코미디뿐만 반전과 스릴 둘 다 잡은 법정 에피소드를 활용해 시청자와 밀당한다. 14화에서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줄 알았던 임윤희(유연 분)가 ‘희대의 악녀’라는 것이 드러나는 장면에서의 연출은 그 어떤 로맨스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쫄깃 긴장감을 선사하며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스토커 남자친구’로 인한 공포, ‘눈처럼 불어난 사소한 거짓말’, ‘학교 폭력 피해자로 둔갑한 가해자’ 등 거창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현실 속 사회문제를 조명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선사했다. 더불어 이 같은 법정 에피소드는 캐릭터를 강조하는 중요한 장치로 활용됐다.

무엇보다 박준화 감독은 훅 들어오는 ‘따뜻함’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로펌 식구들과 오진심 주변 인물 등을 활용한 박준화 감독표 캐릭터 플레이가 선사하는 유쾌함과 함께 극중 인물간의 관계성이 팍팍한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작은 위로가 되며 뭉클한 순간을 선물한다. 톱배우 오진심과 매니저 공혁준(오의식 분)의 관계, 에이스 변호사 권정록과 로펌 대표 연준규(오정세 분)의 관계 등이 스토리에 녹아 들면서 세상은 혼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14화에서 권정록을 걱정하고 돕는 로펌 식구들의 모습과 도움을 받아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억울한 피해자를 구명하는 권정록의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나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편, tvN ‘진심이 닿다’ 15화는 오는 27일(수)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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