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뱅커-여신금융인]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디자인 경영 선구자...AI서비스로 혁신


정태영(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은 디자인 경영과 다양한 마케팅으로 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트렌드를 이끌어왔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컬처프로젝트 등 문화마케팅을 펼쳐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했으며, 가로가 아닌 세로 카드 디자인·기업 전용 서체 등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데서 나아가 프리미엄 카드를 재해석해 3만5,000장 넘게 발급된 현대카드 ‘더 그린(the Green)’까지 선보이며 독창성으로 이목을 끌어 왔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챗봇 ‘버디’, 하이브리드 API 적용 등 디지털 서비스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에 성공한 것도 정 부회장의 업적으로 꼽힌다.

현재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 대표이사직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지난 1987년 현대종합상사 입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서 도쿄·샌프란시스코 지점장을 거쳐 1996년부터 4년간 미주·멕시코 법인장을 지내며 전사적자원관리(ERP) 도입 등 특유의 경영방식으로 사상 첫 흑자전환을 이끌어냈다. 이후 현대모비스 기획재정본부장, 기아자동차 구매본부장 등 현대차그룹의 주요 보직을 거쳐 2003년 현대카드로 이동했다.


특히 현대카드에서 전례 없는 파격적인 행보로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던 현대카드를 시장을 선도하는 업계 2위사로 성장시켰다. 또 현대캐피탈을 한국최대 규모의 독보적인 여신전문금융사로 키워냈고 미국·영국·독일·캐나다·중국 등 전 세계 주요국에도 진출했다. 현대커머셜을 통해 기업금융에서도 성과를 내며 금융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다.

지난 2004년(현대캐피탈)과 2005년(현대카드) 추진한 GE캐피탈과의 성공적 합작을 통해 회사의 펀더멘털을 크게 강화하기도 했다. 세계적 금융사인 산탄데르와 푸본과의 합작을 통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 있다. GE와의 합작은 한국 기업의 합작 사례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일컬어진다.

정 부회장은 2014년 고용노동부로부터 고용증대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 전파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2015년 12월에는 한국과 영국의 관계 증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영국 정부로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CBE)을 받은 바 있다.

문화계에서도 여러 방면에 깊은 관심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디자인·여행·음악·요리를 주제로 한 국제적인 수준의 라이브러리를 열었으며 각종 대형콘서트로 한국 공연계의 수준을 올렸다는 평가다.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영국 런던 테이트 뮤지엄과는 매년 1회 이상의 대형 전시를 후원하고 있고 MOMA의 건축·디자인 트러스티의 회원이기도 하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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