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매출 3년내 5조 달성"

서정진 회장 주총서 전화 질의응답
램시마SC 내년 유럽시장 선보여
2030년까지 총 28개 제품 상용화


“현재 1조원 수준인 셀트리온(068270)의 연매출을 향후 3년 내 5조원으로 늘리고 오는 2030년에는 연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6일 인천시 송도동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은 지난 2002년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출발해 28종의 바이오의약품 제품군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했다”며 “이 중 3종은 이미 출시했고 나머지도 2030년까지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일본 출장으로 인해 전화연결로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한 서 회장은 “지금 셀트리온의 가장 큰 고민은 제품군에 비해 생산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적재적소에 바이오의약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근 외국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전문기업과 연간 8만ℓ 규모의 생산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이어 차세대 주력 제품인 ‘램시마SC’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램시마SC는 연간 4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바이오의약품”이라며 “이르면 연말에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아 내년부터 유럽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의 제형을 정맥주사형에서 피하주사형으로 바꾼 제품이다. 램시마는 환자가 매번 병원을 방문해 전문 의료진으로부터 처치를 받아야 하지만 램시마SC는 병원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스스로 투약할 수 있어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으로 꼽힌다.

서 회장은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올 상반기 중국에 설립하는 합작법인에 우선 1,0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사모펀드나 투자은행과 손잡고 5,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중국에서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은 전량 중국 시장에 공급하되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CMO 사업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회장은 소액주주들이 꾸준히 요청하고 있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셀트리온제약(068760) 3개사의 합병에 대해서도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합병이 성사되면 개인적으로 1조원에 이르는 세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주주들이 동의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전적으로 주주들의 선택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송도=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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