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D데이’ 대한항공 주가는 ‘폭풍 전야(?)’

국민연금 등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반대 속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여부가 판가름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대한항공(003490)이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5분 현재 대한항공은 50원(0.15%) 내린 3만2,35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큰 등락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날 국민연금은 이날 대한항공 정기 주총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하기로 했다. 수탁자위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현재 총 27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대한항공의 주식 1,107만5,561주(지분율 11.68%)를 보유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견을 내면서 대한항공 측의 위기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서스틴베스트, 좋은기업지배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이 속속 조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한 반대를 주주들에게 권고했고, 플로리다연금(SBA of Florida)과 캐나다연금(CPPIB), BCI(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 등 3곳의 외국 기관투자가들 역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대한항공 주식은 조 회장과 한진칼(29.96%) 등 특수관계인이 33.35%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반대하고 지분 22%가량이 동조할 경우 연임은 무산된다.

한편 수탁자위는 같은 날 역시 주총을 여는 SK의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적용된다”며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의 SK 지분율은 8.37%이며 최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2월13일 현재)은 30.54%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