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 '오너家 일탈' 단죄 필요하지만...기업들 '연금사회주의'에 휘청

독립성 없는 국민연금 '입김' 따라 의결권 변질 가능성
여론·금융자본 공격에 경영권 무방비로 노출 우려도
대기업 지배구조 흔들릴 땐 사회적 비용 늘어 신중을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주총 의장인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이호재기자


27일 한진칼(180640)의 2대 주주(12.8%)가 됨에 따라 부실사업 정리 등 사업 개편을 주문받고 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에 대해 고용안정을 들어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포스코·현대차·LG화학·네이버 등 국내 굴지 기업의 주식을 8~11%가량 보유하고 있다. 여론에 휩쓸려 지배구조를 흔들었다가는 사회적 비용만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은 “(총수 퇴진 후) 펀드들은 실제 경영을 안 한 경우가 많아 실무경험이 떨어지는데다 궁극적인 목표는 수익 극대화”라며 “이번 사태로 정부가 정치적·정책적 목표를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된 점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구경우·김상훈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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