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vs 영화관 ?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당신의 선택은?

원하는 순간 경험할 수 있는 여유 vs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출처: 앱애니 2019 모바일 현황 보고서

회사원 A씨는 출근하는 동안 보내야하는 건조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넷플릭스를 열어 요즘 보고 있는 킹덤을 선택해 플레이했다. 비록 다리는 번잡한 대중교통 안에서 간신히 중심을 잡고 있지만, 손에 잡은 스마트폰 덕분에 A씨는 출근길의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디바이스들이 빠르게 보급되고, 영화, 영상, 게임, 웹툰에 이르기까지 콘텐츠의 종류도 많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법 역시 변화하고 있다. TV나 PC같이 큰 화면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던 소비자들은, 이제 내 손바닥 안 스마트폰 화면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KISDI STAT 리포트에 따르면, 연령층이 낮을수록 모바일을 이용해 음악, 방송, 동영상 같은 엔터테인먼트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 모바일 기기 이용률이 높다.

앱애니 2019 모바일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모바일 스트리밍 앱에서 소비된 시간이 2016년 대비 155% 증가했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는 점차 빨라지고 있는 이동통신망의 속도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고 있는 데이터 요금제의 등장 덕분으로 볼 수 있다.




손 안의 화면을 좋아하는 까닭은? ?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은 일상 속 여유

스마트폰의 화면이 커지고, 음향 기능이 향상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콘텐츠 소비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영화나 방송 같은 콘텐츠를 편하기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수많은 콘텐츠들이 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HDR, 입체 음향, 4K 등의 첨단 기술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서 콘텐츠 업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술 반영 속도가 점차 가속되고 있다.

애플은 2017년부터 동영상, 영화 및 게임에서 더욱 현장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아이폰 8과 아이폰 X를 시작으로 대표적인 HDR 솔루션인 돌비 비전을 지원하고 있다. HDR 솔루션이 적용된 스마트폰에서는 더 선명한 색감과 깊어진 명암비로 콘텐츠의 사실감을 끌어올려 HDR이 적용되지 않은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의 디테일을 볼 수 있다.

현장감있는 음향을 선호하는 사용자들은 음향 기술이 향상된 스마트폰을 선택하고 있다. 유명 스피커 브랜드와 함께 음향을 조정하거나, 소프트웨어를 통해 튜닝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음향 기능을 향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출시된 갤럭시 S9 시리즈부터 세계적 음향 전문기업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의 기술과 오디오 기술 기업 돌비의 입체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했다. 갤럭시 S9의 경우 ‘골든이어’라고 칭해지는 음향업계 전문가의 테스트를 통과했을 만큼 높은 오디오 성능을 자랑한다.




손 안의 화면을 놓지 않는 이유 ?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의 등장

앱애니는 기기별 영상 스트리밍 앱의 총 사용 시간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110%증가하고, 동 기간 엔터테인먼트 앱에서 발생하는 전세계 소비자 지출은 영상 스트리밍 앱의 인앱 구독에 힘입어 5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콘텐츠의 수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으면서 영상 스트리밍 업계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iOS와 구글플레이 합산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얻은 모바일 랭킹 16위에 오른 넷플릭스는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로 모바일 영상 콘텐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른 콘텐츠 추천, 현지 콘텐츠 확보 등의 전략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넷플릭스는 모바일 사용자가 최상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신 엔터테인먼트 기술 채택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넷플릭스는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서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HDR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더욱 선명한 영상을 위한 4K UHD 기술 채택은 물론 사실적인 영상을 위한 HDR 기술까지 빠르게 지원한다. 또한 콘텐츠의 현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돌비 애트모스 등의 입체 음향 솔루션을 채택했다. 넷플릭스는 거침없는 투자로 시청각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그만큼 완성도 높은 콘텐츠까지 확보하고 있다.


출처:메가박스 홈페이지




눈을 꽉 채우는 큰 화면과 풍부한 사운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 영화 상영 시간은 콘텐츠에 몰입하는 순간

스마트폰에 위기감을 느낀 영화관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관람객들을 다시 불러오기 위해, 영화관들은 기존 일반 상영관보다는 약간 더 비싸지만, 입체 음향이나 화면 구성과 같은 차별점을 강조한 특수상영관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웠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우리나라 총 극장 관객 수는 2억 1639만 명이다. 인구 1인당 연평균 관람횟수는 4.18회로 미국 3.7회, 호주 3.5회 등에 비해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관람횟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한국인의 영화 사랑은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18년 전체 특수상영 매출액은 2017년의 516억 원 대비 60.1% 증가한 826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국내를 강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MX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극장이 아니라 퀸의 공연장에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화제가 됐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으로 메가박스의 사운드 특별관 MX관은 2012년 개관 이래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2018년 11월 기준 메가박스 MX관의 평균 좌석 점유율은 80%를 넘었으며 2012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운드에 특화된 메가박스의 MX관은 좌석에 따른 음향 편차 없이 고른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이특징이다. 영화 속 각각의 사운드를 개별적으로 컨트롤하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를 적용해 주변을 흐르는 듯한 음향 효과로 구현된 사실적인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뮤지컬 영화나 액션 영화처럼 소리가 강조된 영화를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앞서 MX관에서 돌비 애트모스로 개봉해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와 <아쿠아맨>등의 흥행을 이을 영화는 무엇일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극장 정면 스크린과 좌우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영상미를 내세운 상영관도 있다. 멀티 프로젝션 특별관인 CGV의 스크린 X는 넓은 화면을 통해 영화 속에 직접 들어온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스크린 X는 2012년 CGV 청담씨네시티에 최초로 선보인 이후 2019년 2월 200번째 상영관을 오픈했다. 스크린 X를 내세운 CGV는 지난해 중국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개봉해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있는 영화 <캡틴 마블>도 스크린X 상영으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3월 10일 기준 영화 <캡틴 마블>이 누적 관객수 3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스크린X가 관객수 106,113명을 달성해 국내 특별 상영관 관객수 1위를 기록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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