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바버라 부시(왼쪽) 여사와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AP연합뉴스
지난해 4월 92세를 일기로 별세한 전 미국 퍼스트레이디인 고(故) 바버라 부시 여사가 지난 2016년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때문에 심장병이 악화됐다는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바버라 여사는 41대 미국 대통령인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43대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어머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워싱턴지국장인 수전 페이지는 27일(현지시간) 바버라 여사와 마지막 6개월간 인터뷰한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페이지는 바버라 여사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쓴 저서 ‘모계사회: 바버라 부시와 미국왕조의 탄생’을 다음달 2일 발간할 예정이다.
페이지는 발췌록에서 “2016년의 떠들썩한 대통령 후보 경선과 트럼프 후보의 젭 부시 후보 조롱이 그(바버라 여사)를 짜증 나고 힘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2016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를 유약한 인물로 몰아세우고 부시 일가를 그저 현상 유지만 원하는 보수주의자들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공격 탓에 바버라 여사는 심적 불안에 시달렸으며 이것이 앓고 있던 심장병의 일종인 울혈성 심부전을 악화시키는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페이지는 지적했다. 실제로 어머니의 병환이 심각해지자 젭 부시는 트럼프 후보의 말에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내버려두라며 건강에만 신경 쓰도록 애원하기도 했다고 페이지는 소개했다.
바버라 여사는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해 2월 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평생 공화당원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는 “(공화당원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염증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바버라 여사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고 추모 트윗만 올렸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