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영종도=연합뉴스
극비리에 미국을 방문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회동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28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위해 출국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동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행보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강 장관은 29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 워싱턴 D.C.로 이동해 국무부 청사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난다.
강 장관은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폼페이오 장관과 그간의 상황전개에 대해서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어떻게 공조하면서 나갈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좋은 면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방안과 대북제재 공조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괄타결식 비핵화를 위한 단계적 이행을 주장하고 있는 우리 정부는 일괄타결식 빅딜을 주장하는 미 측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7일(현지시간) 열린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우리가 그들의 말만 믿고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면서 ”우리는 충분히 속았고 꾸준한 (대북)압박이 계속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또 하나 주목해서 볼 부분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 개최여부다.
이와 함께 한미 공조 균열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한미 양국의 단단한 결속력을 대내외에 과시할 수 있을 지 여부도 관심사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