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영선 청문회 불참 선언…“朴은 청문회 농락해”

朴 “한국당, 인식모독으로 청문회 몰아가…겸허하게 최선 다해”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문 낭독을 마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박 후보자는 세금 지각 납부, 장남의 고액 외국인 학교 입학, 재산 축소신고 등 여러 의혹에 대한 자료제출을 청문회 하루 전인 오늘까지 거부하고 있다”면서 각 좌석 앞에 비판 문구를 세워놓고 있다./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7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의 청문회를 보이콧했다.

이들은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불성실하고 위선적인 행태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면서 “박 후보자는 더는 청문회를 농락하지 마시고 자진해서 사퇴하시길 바란다”고 밝힌 뒤 청문회 불참을 선언했다. 한국당 소속 위원 10명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이날 오후 7시 30분 속개될 예정이었던 청문회는 사실상 종료됐다.


이들은 “중기부 장관은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는 700만 소상공인과 58만 중소벤처기업인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라면서 “과거 청문회에서 자료제출 안 한다고 닦달하며 공격수로 날고뛰던 박 후보자는 안하무인 수비수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는 질의의 핵심을 흐리는 불성실한 답변 태도와 비아냥거리는 거짓말 해명, 중기부 직원들에게 책임 전가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아침부터 성실하게 청문회에 임했지만, 박 후보자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한 만큼 더는 청문회는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 자체가 청문회에서 문제가 많을수록 행정부에서 일 잘한다고 생각해 임명을 강행하니 후보자들이 자료제출 의무감이나 긴장감 등이 전혀 없는 것 같다”며 “국회 인사청문회 제도가 이제 망가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청문회 파행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 의원들이 개인적인 사생활을 묘하게 연결시켜 인신모독으로 청문회를 몰고 가려고 한 부분은 섭섭하고 유감스럽다”며 “제 나름대로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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