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국 보하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기업인 오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인사 말을 하고 있다./보아오=정영현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 “한중 양국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빈곤을 포함한 여러 고통을 겪었다”며 “그러나 이제 우리 두 나라는 더 이상 가난한 나라도, 절망적 나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총리는 “한중 양국은 영원히 최고의 이웃으로 서로 돕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중국 보하오에서 열린 ‘2019 보아오포럼’ 한중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양국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 당시 중국 선수단의 개막식 입장 장면을 회상했다. 이 총리는 “한중 양국이 국교를 맺은 것은 1992년이었다”며 “그러나 수교 4년 전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개막식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니라 한국 국민들의 (중국 선수단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19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이 반쪽 올림픽이었던 데 비해 서울올림픽은 온전한 올림픽이어서 많은 국가가 참석했다”며 “수많은 참가국 가운데 중국 선수가 입장했을 때 한국 국민이 가장 뜨겁게 환영하고 박수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수교도 하기 전에 중국 선수단이 그렇게 뜨거운 환영을 받은 건 한국인 마음 속에 수천년의 교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중 양국의 오랜 관계를 강조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 보아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기업인 오찬에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여시재 이사장)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보아오=정영현기자
이 총리는 전일 열린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한중총리회담도 소개했다. 이 총리는 “양국이 지금까지 이룩한 협력의 결과에 대해 서로 만족을 표시하고 동시에 앞으로 두 나라가 경제 산업 문화 환경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해야 할 일이 많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 했다”며 “지난 수십 년 간, 길게 보면 수천년 간 양국이 유지한 교류와 협력의 역사 바탕 위에서 앞으로 새로 부닥칠 문제들에 있어서도 늘 최고의 이웃으로서 협력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한국과 중국의 기업인들은 물론 각국의 주요 인사들도 참석했다. 한국 기업인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황득규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 등이 함께 했고 중국 측에서는 마민콩 그랩 회장, 먀오젠민 중국인민보험 사장, 투광샤오 중국투자공사 부사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쉬리롱 중국원양해운 회장, 첸펑 하이난항공 회장 등이 행사장을 찾았다. 또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 내외를 비롯해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 원희룡 제주지사, 김용학 연세대 총장, 주샤오촨 보아오포럼 부이사장, 마오차오펑 하이난성 부성장, 글로리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 로마노 프로디 전 이탈리아 총리 등도 오찬에 참석했다.
/보아오=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