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사진) LS(006260)그룹 회장이 28일 고려대 교우회장에 취임했다. 구 회장은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3년간 고려대 교우회를 이끈다.
고려대 교우회는 이날 교우회관에서 2019년 정기 총회를 열어 구 회장을 제33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구 회장은 수락연설에서 “교우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데 힘쓰겠다”며 “고려대 교우회의 자랑인 선후배 간의 강인한 결속력과 화합, 뜨거운 모교사랑의 정신을 잘 계승하고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급격한 시대 변화에 따라 교우회에 새롭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 면밀히 살피고 계획과 목표를 세워 착실하게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날 투표 없이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앞서 단과대 교우회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그를 교우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구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인준을 통과해 정식 취임하게 됐다.
구 회장은 1953년 서울 출생으로 1972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LG상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그는 LG상사 뉴욕지사, 동남아지역본부장 등을 거쳤다. LG증권(현 우리투자증권) 국제부문 총괄임원,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과 회장 등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구자홍 초대 회장에 이어 LS그룹 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이기도 한 구 회장은 ‘자전거 사랑’으로 유명하다. 소유한 자전거만도 300대가 넘는다는 후문이다. 자전거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도 그의 오랜 꿈 중 하나다. 특히 자전거에서 경영과 인생을 배웠다는 게 구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자전거로 힘든 고지를 넘고 나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힘든 일에 정면으로 승부 할 때 세상 사는 맛을 느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영어 이름이 크리스토퍼 구인 것도 도전을 즐기는 그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구 회장은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원장과 한국발명진흥회장도 맡고 있다. 평소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사내 기술 올림픽으로 불리는 연구개발(R&D) 성과공유회 LS T-페어에서 “우리 LS가 생존의 50% 안에 속할지 아닐 지의 여부는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발굴하고 새롭게 창출하는 R&D 연구원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려대 교우회와의 인연 또한 끈끈하다. 구 회장은 2008년 경영대 교우회가 주는 ‘올해의 교우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고대경제인회의 경제인 대상을 받기도 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