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이 가즈오 소니 회장/연합뉴스
일본 전자왕국 ‘소니’ 재건의 주역이었던 샐러리맨 출신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58) 소니 회장이 오는 6월 35년간 몸담은 소니 그룹을 떠난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29일 “오는 6월 히라이 회장이 오는 6월 소니를 떠나 비상근 고문을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히라이 회장은 “소니라는 회사를 더 빛나게 할 체제가 갖춰졌다고 확신한다”며 “35년간 지낸 소니 그룹에서 졸업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소니 뮤직의 전신인 CBS 레코드에 입사했고 마케팅 업무에 두각을 나타냈다. 이후 소니뮤직 국제업무 부서장,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미국지사장·회장 등을 거쳐 2012년 4월부터 CEO를 맡았다. 그의 취임 당시 소니는 4분기 연속 적자를 맞으며 위기를 겪었다. 회장이 된 그는 인원감축과 컴퓨터 사업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비롯해 로봇·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시도하는 등 성공적으로 소니를 재건했다. 그의 노력은 2017년 소니가 연간 매출 8초 5,540억 엔(약 87조 9,000억 원)을 달성하면서 빛을 발했다. 이후 그는 소니의 CEO 자리에서 물러나 대표권 없는 회장을 맡아왔다. 또 히라이 회장은 2017년 당시 연 일본 내 상장사 임원 보수 중 최고액인 27억 엔(약 277억 원)의 연봉을 기록하며 ‘샐러리맨 성공 신화’로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소니는 중국 베이징의 스마트폰 공장을 이달 말 폐쇄 결정했다. 소니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엑스페리아’가 한국이나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판매 부진을 겪은 결과다. 소니는 향후 태국 공장에 생산 역량을 집중해 수익 개선에 힘쓸 예정이다./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