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中 BYD, 전기차 부품 '한국 공습'

MCU·기어박스 등 부스에 전시
올 관련 솔루션사업 등 진출 계획
한국업체들과 부품 공급도 협의
中 'SNK' 등도 국내시장 노크

29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모터쇼의 중국 전기차업체 BYD 부스에서 부품업계 관계자들이 상담을 하고 있다. /구경우기자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중국 BYD(비야디)가 국내 전기차 부품 시장에 뛰어든다. 전기차와 전기버스 수출을 목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BYD는 최근 커지는 중소형 전기차 시장에 맞춰 올해부터 부품과 관련 솔루션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29일 윤준영 BYD코리아 동북아영업부 영업총괄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개막한 ‘2019 서울모터쇼’에서 “올해 한국 전기차 부품 시장에 뛰어든다”며 “현재 한국 전기차 관련 업체들과 부품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BYD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생산 업체다. 휴대폰 배터리 제조사로 시작해 전기차 배터리에 이어 전기차까지 양산하며 사세를 확장하는 중이다. 전 세계에 24만명의 직원을 두고 33개의 공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한다. 지난 2018년까지 BYD가 판매한 전기차는 전 세계 50여개국, 45만여대에 달한다. 중저가형 전기차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BYD는 2016년 제주시 첨단로에 본사를 둔 BYD코리아를 법인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2017년에는 BYD의 전기버스가 국내 시장에서 보조금 자격을 획득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BYD는 올해 전기차에 이어 전기차 부품 사업까지 뛰어들어 국내 시장에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맞춰 제주시에 위치한 본사 외에 최근 경기도 부천시에 전기차 부품 영업을 전담하는 사무소를 별도로 개소했다. 전기차 부품 사업에는 국내 직원 2명 외에 본사에서 12명의 직원이 파견됐다. BYD는 서울모터쇼에서 부스를 열고 자동차통제장치(MCU)와 기어박스, 전기차 전력공급 장치 등을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전시했다. BYD는 서울모터쇼에 참여한 업체들과 접촉해 전기차 부품의 납품 계약을 따내겠다는 것이다. 윤 총괄은 “BYD는 전기차 생산에 대한 노하우는 물론 부품과 관련된 소프트웨어·솔루션까지 공급할 수 있다”며 “전기차를 생산하기 원하는 업체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모터쇼에서는 BYD 외에도 중국 업체들이 대거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진출을 알렸다. 한국GM의 폐쇄된 군산공장이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되는 것이 논의되는 등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SNK모터스는 중국 전기차 업체 뉴웨이(NEUWAI)와 함께 소형 전기차들을 대거 전시했다. 내년 초 대구와 군산에 반조립공장(CKD) 설립하고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하겠다고도 밝혔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우(NIU) 테크놀로지스’가 차량 2종을 선보였다. 다만 국내 완성차 업체는 중국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한 완성차 관계자는 전시된 중국 전기차를 본 뒤 “차체 성형이 고르지 않아 울퉁불퉁하고 창문 마감 등이 조악한 수준”이라며 “경쟁력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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