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서해 북단 연평어장 어민들은 이날 오전 5시 54분부터 꽃게 조업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1964년 이후 금지된 야간 조업이 55년 만에 허용되면서 어민들은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24분보다 30분 일찍 어둠 속에 불을 밝히며 조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꽃게잡이에 나선 어선은 대연평도 24척과 소연평도 5척 등이다.
또 백령도 3척, 대청도 24척 등도 해경에 출항신고를 하고 조업에 나섰다.
어민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휴어기를 끝내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꽃게 조업을 재개했다.
어민들은 어장확장에 따른 꽃게 등 어획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중근 연평도 어촌계장은 “오늘은 기존에 조업이 가능했던 꽃게가 많이 나는 연평도 서북쪽 해역에 주로 나갔으나 앞으로 확장된 어장으로도 조업을 나갈 것”이라며 “아무래도 조업이 가능한 어장이 늘어나다 보니 어민들의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연평어장을 포함한 서해5도 전체 어장은 기존에 1,614㎢ 규모였으나 245㎢가 늘어나 1,859㎢까지 확장됐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이후 해양수산부·국방부·해양경찰청·인천시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올해 2월 어장확대가 결정됐다.
특히 연평어장은 815㎢에서 905㎢로 90㎢(동쪽 46.58㎢·서쪽 43.73㎢)가 늘어났다. 백령·대청·소청도 남쪽으로 D어장(154.6㎢)이 새로 생겼다.
새로 늘어난 어장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84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날부터 1964년 이후 금지된 야간 조업도 55년 만에 허용돼 어민들은 일출 전부터 조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날부터 일출 전 30분, 일몰 후 30분 등 1시간의 야간 조업이 허용된다.
연평도 어촌계장 출신인 박태원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이번에 확장된 어장까지 왕복 5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야간 조업 허용 시간을 조금 더 늘린다면 어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 봄 어기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이 지난해 100만7,000 ㎏보다 10∼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해5도 어장확대는 남북 평화시대에 인천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평화의 결실”이라며 “꽃게 철에 직접 찾아가 현장을 살피고 필요한 추가조치들이 무엇인지 살피겠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