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총리실에서 오는 5월 1일 시작되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의 연호로 ‘레이와’(令和)가 선정된 것과 관련해 얘기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오는 5월 1일 시작되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의 이름이 될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에 나오는 말로, 일본이 서기 7세기에 연호제를 도입한 이후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에서 인용한 것은 처음이다. 연호는 군주제 국가에서 임금이 즉위하는 해에 붙이는 이름이다. 이를 원호(元號)라고 통칭하는 일본에선 지금도 일상생활에서 햇수를 나타낼 때 서기(西紀)와 함께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를 한 달 앞두고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기존 헤이세이(平成)를 대체할 연호로 레이와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헤이세이는 1989년 1월 부친인 쇼와(昭和) 일왕 별세 직후 즉위한 현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연호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 연호 결정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 등 9명이 참가한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아울러 중·참의원 의장단을 상대로 의견을 청취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새 연호 결정과 관련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다.
올해 12월 만 86세가 되는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큰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일본 정부는 새 연호 제정 등 아키히토 일왕 퇴위를 위한 준비 작업을 해왔다.
일본에서 ‘덴노’(天皇)로 불리는 일왕의 생전 퇴위는 제119대 고카쿠(光格) 이후 202년 만이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내달 1일 즉위한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지난해 12월 85세 생일을 맞은 아키히토(오른쪽) 일왕이 일본 도쿄 황궁에서 나루히토 왕세자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