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리는 '전단채랩·펀드'

2%대 수익률로 MMF·예금보다 인기
신한 스마트전단채랩 올 8,250억
동양단기채펀드도 1,937억 유입


만기 6개월 이하의 초단기 전자채권 등에 투자하는 전단채랩(랩어카운트)과 펀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신한명품 스마트전단채랩의 판매액이 올 들어서만 8,250억원을 기록했다. 이 상품은 3개월과 6개월짜리 두 가지로 매달 특정일에 투자자금을 모집한다. 만기가 도래하면 환매할 수 있지만 추가로 들어오는 자금이 늘고 있다는 게 신한금투의 설명이다. 연말 대비 2,800억원 증가해 현재 운용잔액은 1조2,890억원이다. 지난 2016년 상품 출시 이후 누적 판매액은 4조5,300억원이다.


하나금융투자가 판매하고 있는 하나전단채플러스랩도 올 들어서만 3개월 만기 1,226억원, 6개월 만기 1,291억원 등 총 2,517억원어치가 팔렸다. 운용잔액도 4,600억원으로 불어났다. KB증권 역시 3개월·6개월 만기의 단기채펀드랩이 올 들어 1,700억원 판매됐다. 3개 증권사에서만 올 들어 1조2,467억원의 전단채랩이 판매된 것이다.

전단채랩은 만기가 6개월보다 짧은 전자단기사채를 중심으로 기업어음(CP), 담보부어음(ABCP), 신용등급 A- 이상의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단기채 펀드들이 대부분 전단채와 CP에 투자하면서 ‘전단채 상품’과 ‘단기채 상품’은 사실상 같은 상품으로 통용된다.

단기채 펀드 역시 인기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단기채펀드에는 올 들어 1,937억원이 몰렸다. 유진자산운용의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는 지난 1년간 1조3,000억원이 늘어 펀드 규모가 3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전단채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금리가 경쟁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나 예금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 2%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으며 6개월짜리 상품의 경우 2% 중반을 넘기기도 한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전단채 상품들은 만기가 짧은 우량 회사채를 편입해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며 “초단기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과 기관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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