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해 은행·보험·카드·증권 등 금융권 현직 최고경영자(CEO) 연봉킹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높은 성과급 덕에 CEO보다 연봉을 많이 받은 임직원이 속출해 눈길을 끌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 22억5,700만원, 현대커머셜 11억4,000만원 등 총 34억100만원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25억6,400만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이 24억4,6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전직을 포함하면 김창수 전 사장이 퇴직금 44억6,800만원을 받은 덕에 연봉이 급증했다.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도 퇴직금 25억여원을 포함한 연봉이 28억 7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유상호 부회장은 24억6,900만원을 받았다.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17억5,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14억3,800만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11억4,900만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장 가운데서는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18억4,0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허인 KB국민은행장 15억200만원,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11억5,800만원, 함영주 전 KEB하나은행장 10억2,100만원, 손태승 우리은행장 8억4,400만원 순이었다.
증권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에서 정영채 사장이 13억4,900만원을 받았지만 서충모 상무보대우가 급여 1억7,900만원에 상여금 11억3,100만원 등을 더해 14억2,900만원을 받았고 서재영 상무보대우 역시 13억6,200만원을 수령했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최용석 상무보가 10억6,100만원, 유재석 부장이 9억400만원 등으로 권희백 대표의 연봉 5억6,400만원을 넘어섰다. KTB투자증권의 정승용 과장은 급여가 5,900만원이었으나 성과급으로 14억1,500만원을 받아 최석종 사장의 8억1,400만원을 넘어섰다. SK증권 본점영업부의 구기일 부장은 급여가 1억원이었으나 상여금으로 15억원 가까이 받아 연봉 16억5,600만원으로 김신 사장의 13억8,100만원보다 많았다.
/박경훈·조양준기자 socool@sedaily.com